무비자 러시아 의료관광객 유치 나서야 | |
[시선] 오세희 대전시 보건복지여성국장 |
올해는 60년 만에 찾아온 청마(靑馬)의 해다. 말은 진취와 도약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서양에서도 행운을 가져다 주는 상징으로 믿곤 한다다. 말에 대한 이미지는 동서고금이 다르지 않은 듯하다.
이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올해가 시작되자마자 의료관광차 입국한 러시아 환자가 대전시청을 방문했다. 올해부터 발효된 한·러 비자면제 협정에 따라 지난 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대전지역 병원을 찾은 첫 사례다.
스베트라나 씨를 비롯 6명의 러시아인들은 “대전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도시라며 비자면제로 입국절차가 간편하고 비용도 도움이 됐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동안 대전시는 러시아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을 들여 왔다. 지난해 1월 모스크바 의료관광홍보설명회를 시작으로 3월 모스크바 해외사무소 개소와 MITT 박람회 참가홍보, 8월 사할린 해외사무소 개소와 홍보설명회, 10월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 의료봉사 및 홍보설명회, 12월 극동러시아 홍보설명회 등 전략적으로 러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아울러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에이전시와 다국적 보험사의 의료기관 팸투어를 통해 선진의료와 첨단의료장비 등을 소개하고, 현지 유력 인사인 전 러시아 고려인연합회장 조바실리를 비롯 대학교수, 병원장 등을 대전의료관광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또 3차례에 걸쳐 러시아 청소년 60명을 14박15일 일정으로 건강검진과 치과진료는 물론 한글과 태권도 등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알리는 한류 의료관광 캠프를 운영했다. 반응이 상당히 좋아 부모와 동반한 프로그램을 요청받기도 했으며, 이들 청소년 1인당 체류와 쇼핑, 진료비 등 400만~500만원씩 쓰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해외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가 168만원인데 비해 러시아 환자는 356만원으로 2배 이상 많다. 그만큼 러시아 시장은 메리트가 있다. 2012년 우리시에서 치료 받은 환자가 5370명으로 진료비와 동반자의 관광비용 등으로 192억원의 수익과 260명의 일자리 창출을 추계해 볼 수 있다.
이처럼 무비자 협정으로 러시아 환자의 입국 러시가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먼저 의료기관은 러시아 코디네이터 배치가 시급하다. 현재 일부 병원을 제외하고는 시에서 코디를 지원해 왔다. 이제는 자체적으로 확보 타깃 국가의 정보와 문화, 의료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상담하는 케어서비스를 해야 한다.
다음은 러시아 환자의 특화된 의료상품을 발굴하고, 맞춤형 의료서비스 홍보에 나서야 한다. 홍보식 마케팅 보다는 의료인과 전문 마케터가 직접 나서 선제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
해외환자의 불안감 해소를 위한 감성적 서비스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를 찾는 이유의 60%가 입소문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환자 치료의 수준은 물론, 숙박과 식단, 동반가족의 관광과 쇼핑, 음식 등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함께 서비스해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이들의 발길을 대전으로 돌릴 수 있다. 의료기관과 시가 협력해 청마처럼 힘껏 달리는 해가 되기를 바라고 기대해 본다.